"투자 전문가를 자칭하는 사람들이 허위로 제시한 고수익률을 미끼 삼아 개인 투자자를 속여 큰 피해를 입혀왔습니다.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자 전문가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.
이득호 한국증권인재개발원 대표는 25일 머니투데이방송(MTN)과의 인터뷰에서 "실전매매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"며 이 같이 말했다.
현재 금융당국에 신고된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약 2,400여 곳에 달한다. 이들 중 일부 유사투자자문업자가 허위 광고 등으로 개인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.
금융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올해부터 투자자 보호 위해 유사투자자문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는 한편, 약 600여 곳에 대해 금신고사항 직권말소를 사전 통지·예고하기도 했다.
한국증권인재개발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전매매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'주식 트레이딩 전문가 자격증'을 개발했다. 시험에 실기 과목을 넣어 실제 매매를 통한 수익률을 일정 수준 넘어서야만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.
이 대표는 "지금까지는 자칭 투자 전문가의 실력을 투자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"며 "실전매매 실력 검증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한다면 자본시장 활성화와 투명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"이라고 설명했다.
이어 "방송에 나오는 투자 전문가의 경우에도 보험 분야처럼 자격증을 고지해주는 방향으로 방송법 개정도 고려할만 하다"고 덧붙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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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득호 한국증권인재개발원 대표 |
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실전매매 실력 검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. 실제로 실력이 검증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.
대다수 증권사나 운용사는 현재 신입 사원을 채용한 뒤 매매나 홈트레이딩시스템(HTS) 사용법 등 기본적인 교육을 다시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. 현재 국내에서 취득할 수 있는 증권 관련 자격증은 모두 필기 시험으로만 이뤄져 있어서다.
이 대표는 "실전매매 실력 검증을 통해 기본적인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"며 "빠르게 변하는 시장 흐름 대응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"이라고 강조했다.
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,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.
이 대표는 "실제 매매를 제외한다면 그동안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이 증시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모의투자 밖에 없었다"라며 "주식 트레이딩 자격증은 실전 업무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"고 말했다.